2009년 09월 12일
오랜만에 예전 고3, 대1때 일기장을 봤는데
손발이 오그라들고 거의 피부의 떨림을 느껴가며 봐야되는것도 있었고 그래도 어린나이에 장했네 싶은것도 있고 그때나 지금이나 어쩜 이렇게 똑같을까 싶은 면도 있고, 지리하면서도 신선하다. 고3때 고작 수능 보면서 상당히 혼란스러워했었는데 나는 예나 지금이나 그 "불안함"이라는 감정에 대처하는 능력이 다른사람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다. 하긴 고등학교 2년 내내 놀다가 수능에 닥쳐 몇달만에 공부를 끝내려니 불안하긴 했을게다 뭘하고싶은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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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읽어내는 감수성
신이란 궁극적 실재.
차분히, 흥분하지 말고. 영감을 낚아 깊게 천천히 끌고 나아가.
현실에서 도피해 현실에서 부유하고 있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노력하지 않은 채 바라본 미래의 표상은 두렵기만 했다. 그래서 나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그러니까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주었던 내 마음조차 진실했던 것인지 약간은 자신이 없어졌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외로움이 만들어낸 그리움이라는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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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청하려고 누웠다.
잠이 오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잠이 올까. 몇달째 답없이 같은 고민을 하며 자세를 바꿨다. 오늘은 태아자세로 누워있다가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차가 드문드문 지나는 새벽의 한강로. 저 멀리 보이는 녹사평길. 미군부대의 어두운 불빛과 불이 꺼진 남산타워. 잠든 서울의 고요함을 느끼며 나는 내가 대상의 부재로 얼마나 외로워하고 있는지, 처음으로 깨달았다.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고작 내일 눈이 부었을때의 짜증남이 싫어 마음껏 눈물도 흐르도록 할 수 없었다.
처절한 외로움. 특정 대상의 부재가 아닌 불특정 다수 대상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은 처음이다.
두렵다.
두려워서 다시 불을켜고 책상 앞에 앉았다.
# by jw | 2009/09/12 23:14 | 트루먼쇼 | 트랙백 | 덧글(3)